여성의 몸과 마음을 책임진다! 부인과 Speci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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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과 마음을 책임진다!! 라는 슬로건을 걸고 여성 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방 진료과가 있었으니, 바로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본원에 위치한 한방부인과(한방여성의학센터)였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훈훈한 외모와 성품의 소유자이신 수련의 세 분과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Part 1. 한방부인과 specialist! 한방부인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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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방부인과는 대한형상의학회, 한의사협회 보수교육, 대한체열의학회 등에서 다양한 외부강의를 하시며 현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회장 재임 중이신 장준복 과장님과 KBS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방송에도 출연 중이실 정도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시는 황덕상 교수님을 비롯해 저희 수련의 세 명이 의국에서 알콩달콩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로 오시는 환자분들은 생리통이나 월경불순 등 월경 관련 질환이나 종양 질환(자궁근종 등), 갱년기 증후군, 수족냉증을 비롯한 증상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난임 치료나 출산 후 보양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우리 한방부인과는 토요일 오전 보통 80명이 넘을 정도로 외래환자가 많고 매출은 경희의료원에서 1,2위를 다툴 정도예요. 이 덕분인지 얼마 전 2014년 5월에 한방부인과에서 여성의학센터로 격상되었어요. 다른 몇몇 과는 외래진료실 규모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반대로 부인과는 교수님 수는 그대로지만 진료실이 오히려 더 늘어났어요. 아주 이례적인 일이죠 (웃음).


더불어 한방부인과의 장점을 소개해 드리자면, 현재 한의원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 환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해요. 결국, 여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죠! 즉, ‘부인과’라는 진료과목, 전문의 title자체의 speciality가 있어요. 양방 산부인과와의 교류 협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타 병원(강동경희대병원, 강남경희한방병원)과의 교류가 많다는 점도 한방부인과만의 장점이죠. 사실 양방과의 협진은 실질적으로 서로의 분야를 침해하지 않는 정도에서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에요. 하지만 한방부인과 같은 경우는 교수님들 또한 서로 친분이 있으시고 MRI나 초음파 자료를 공유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협진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 수련의들은 양방 병원으로 일주일간 파견을 나가 진료과정 및 수술을 참관하고, 다양한 양방적 관점을 배울 기회도 있답니다. 전공의 3년 차에는 강동경희대병원, 강남경희한방병원 부인과로 파견을 나가요. 병원마다 특성이 다르고 다른 병원 교수님의 진료를 참관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죠.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한방부인과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양방병원 파견 기간에는 한의사로서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요? 궁금해하는 저희를 위해 역시나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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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특별한 경험, 양방병원 파견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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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병원의 여러 과중에서 한방부인과만 유일하게 양방 파견 기간이 있어요. 파견을 나가게 되면 초음파실과 수술실, 분만장에서 진료를 직접 참관하기도 하고, 수술과정에 보조적인 역할로 참여하기도 한답니다. 교과서로만 봤던 양방 술기나 수술을 직접 볼 수 있고 산부인과 교수님의 집도를 도와 수술에 참여하는 건 정말 특별하고 귀중한 경험이에요. 그래서 다른 과에서도 많이들 부러워하곤 하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수술실 파견 첫날에 산부인과 선생님을 따라서 어색하게 손 소독하고 수술 가운을 착용하던 때에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이었지 직접 이런 걸 해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웃음). 또 다른 수술실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난소 적출 수술을 참관했던 때였는데, 그때 적출한 난소 기형종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었어요. 산부인과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이 실제로 인체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런가 하면 한방에서는 느낄 수 없는 뭉클한 순간도 있었어요. C-sec Delivery (제왕절개술, Cesarean Delivery)를 봤는데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을 처음 본 그 벅찬 감동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어요.


여성 환자들을 주로 보다 보니, 그 분야에는 가히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들만의 여성 환자들을 대하는 비법을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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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여성 환자들 대하는 비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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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특성상 여성 환자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한의사들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주로 여성분들이시기 때문에 진료하는 데 있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죠. 우선 예민한 사람이 많아요. 예를 들자면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잘 우세요. 또 남자의사가 진료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분이 드물게 있으시기도 하고... 젊은 여성 환자가 많아 하복부에 뜸을 뜨거나 복진 할 경우 민망해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한 적도 있어요.


이럴 때 팁을 좀 알려드리자면 미성년자나 혹 성인이더라도 술, 담배나 유산, 성관계 등에 관한 질문에는 보호자가 있으면 대답이 어렵기 때문에 예진 시 환자와 함께 독립된 곳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또 유산경험 같은 민감한 질문은 말을 돌리는 등 최대한 재빨리 지나갑니다. 예민한 환자의 경우, 울 때 힘든 점을 경청, 동조해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위로해드리고요. 사실 먼저 잡으시는 경우도 많아요 (웃음). 그러다 보면 안면이 어느 정도 튼 환자분들은 속사정 얘기나 힘든 일을 많이 말씀하시는 편이에요.


이렇게 진료하다 보면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것저것 많이 사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일이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자궁근종과 생리통 때문에 외래로 내원하시는 환자분이 있으셨어요. 미용실을 운영하시는데 증상도 좋아지시고 나중에는 친절하고 고맙다고 제게 무료로 펌도 해주셨어요 (웃음). 진료실 확장 이전했을 때는 큰 화분도 주시고, 매주 간식도 자주 사오시고 여러모로 신경 써주시는 분이셨어요. 그 밖에도 불임이셨는데 아이를 가지게 되었거나 산후풍으로 관절통과 시림증상이 너무 심해서 입원하셨던 환자분 등 기억에 남는 환자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분들이 얼른 회복하셔서 건강해진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환자의 몸이 아닌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섬세하면서도 듬직한 부인과 수련의들! 환자들이 회복해서 건강해진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의사가 아닐까요? 의료인의 자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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